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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촌 회

차가 있는 명문가 사람들 ⑫│나주 도래마을 (풍산홍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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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효암 작성일13-08-18 14:41 조회2,1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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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있는 명문가 사람들 ⑫│나주 도래마을

해거도인 숨결 느껴지는 도래마을에 앉아 향긋한 차향에 빠지다 석천(본지 편집위원)

나주평야와 인접해 있는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 풍산리에 조선 중종 때 기묘사화가 일어나자 풍산 홍씨들이 화를 피해 낙향하면서 형성된 집성촌인 도래마을이 있다. 원래 이 마을은 고려 시대 남평 문씨들이 들어와 마을을 이루었다. 이 집성촌이 유명하게 된 데는 초의 선사로 하여금 <동다송>을 짓게 한 해거도인 홍현주와의 인연이 있다. 그는 풍산 홍씨로 우리나라 차문화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던 터였다. 근래 들어 나주시 다도면이 차의 성지로 부각되는 까닭은 55년 전 면 단위 풍광과 지명을 노래한 <다도가(茶道歌)>가 발견되는 등 차와 다도면의 의미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 문화유산기금회가 도래마을 옛집을 인수, 문화유산 보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일 광주에서 내려온 아름다운 다우 정영 씨가 도래마을 옛집의 양벽정(兩碧亭), 영호정(永護亭) 도래마을 옛집을 번갈아가며 찻자리와 음식을 일주일간 준비한 끝에 차회가 이루어졌다. 찻자리는 연지 위에 백련 한 송이를 띄우면서 시작되었다. 찻자리가 펼쳐지는 날 해거도인이 손뼉을 치며 환한 웃음을 머금는 것 같았다. <동다송>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一傾玉花風生腋 옥화같은 차를 한 잔 마시니
身輕已涉上淸境 겨드랑이에 바람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찻자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해거도인과의 인연을 맺게 해 준 도래마을은 풍산 홍씨 후손인 홍한희(洪漢羲)가 1519년(중종 14) 이곳으로 내려오면서 풍산 홍씨 집성촌을 이루었다. 대표적인 건물인 홍기응 가옥은 고종(1892) 전후로 건립되었다. 이 집은 풍산 홍씨의 종가로 마을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홍기헌(洪起憲), 홍기창(洪起昌) 가옥 또한 민속자료로 지정되었다. 홍기응 가옥 앞에서 홍씨 후손을 만났는데 해거도인을 묻자, 단박에 <동다송>을 들고 나왔다. 그처럼 그들은 선조가 남긴 자취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했다. 풍산 홍씨 집안은 조선의 중요 가문 가운데 하나로 홍현주와 해경궁 홍씨 등 중요한 인물을 길러냈고 나주 도래마을에 풍산 홍씨 집성촌을 이룬 이들은 벽초 홍명희의 후예들이다.

찻자리는 작은 연못을 앞에 두고 기품 있게 앉아 양벽정에서 시작되었다. 찻자리의 팽주는 정영 씨가 맡았다. 그 옆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성신여대 문화산업연구소 최인려 교수와 광주부채박물관 김명균 관장, 양문화, 정선화, 임희자, 곽대철 다우가 찻자리를 빛냈다. 맑고 맑은 백련향이 도래마을로 퍼져나갔다. 양벽정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짝지붕 건물인데 1578년(선조 20) 풍산인 홍징(洪澄)이 낙향하여 세웠다. 홍징이 유유자적하면서 양산보, 정철, 조중봉 등과 함께 교류하면서 지낸 곳으로 뒤에 훼손되었다가 1948년에 다시 완성되었다.
양벽정 앞에 연못은 시심을 달래준다. 백련 찻자리가 끝난 뒤 양벽정의 영호정에는 선식으로 마련된 식사가 준비되었다. 연잎밥, 깻잎밥 등 차의 미각을 돋우는 식사였다.
영호정은 조선 시대에 학당으로 쓰였는데 지금은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하는 곳으로 쓰이고 있다. 점심 식사가 끝난 뒤 도래마을 옛집에서 잎차와 말차 찻자리로 갈무리했다.

도래마을 옛집은 집성촌 내에서 종가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분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특별히 근대 한옥의 독특한 건축 공간의 문화를 효과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보존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도래마을 옛집은 더구나 마을 내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 향후 도래마을의 역사․문화․환경을 보존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도래마을 옛집에서의 연차, 연밥, 잎차, 말차 찻자리는 해거도인의 <동다송> 인연이 마련해 준 아름다운 찻자리였다.

- 자세한 내용은 <차의 세계> 7월호에 있습니다. 기사 작성일 : 2009-07-02 오후 4: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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